gallery art (photo)

이것만알면 나도 포토그래퍼

나오미.유 2014. 3. 20. 20:28

단 한 장의 사진은 몇 줄의 글보다 많은 말을 하기도 한다. 어느덧 SNS에는 사진으로 표현된 일상으로 넘쳐나고 있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기능을 하는가 하면, 용돈을 모아 DSLR 등 전문 카메라를 사는 것은 대학생들의 ‘로망’이 됐다. 그러나 때로는 ‘좋은 카메라’ 보다 ‘좋은 기술’이 더 빛을 발한다. 전문 카메라나 사진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좋다. 몇 가지의 간단한 '데일리 포토 팁'으로도 전문가 뺨치는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눈높이식 사진 강습을 위해 기자가 찾은 곳은 고려대학교 사진 동아리, ‘일상다반사’다. 진입 장벽이 높은 타 사진 동아리와 다르게 일상다반사는 ‘쉽고, 편하게 예쁜 사진을 찍자’는 것을 모토로 한다. 그 중에서도 단기간에 초보에서 자타칭 포토그래퍼로 거듭난 세 명의 회원들을 만나봤다.

 

 

 

“여자친구 사진은 이렇게 찍어라” - 고려대학교 이명국(27) 군

 

대학 입학 선물로 받았던 콤팩트 디카로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이명국 군. 점점 잘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DSLR 카메라를 구입했다. 처음엔 무작정 셔터를 눌러대던 게 전부였다. 그러다 친구를 통해 사진을 제대로 배우게 되면서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최근엔 독학을 시작했다.

 

그는 사진을 “삶의 어떤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예쁜 그림일기와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보고 느끼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다고. 현재는 사진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학교 행사의 프레스를 맡는 등 그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지만 그에게도 흑역사는 있었다.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누렇게 뜬 얼굴, 얼굴에 진 그림자, 못생긴(?) 얼굴 등 참 미안한 사진이 많아요.” 더 이상 미안할 일이 없도록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그만의 ‘여자친구(인물) 포토 팁’을 공개한다.

 

1. 얼굴은 작게, 팔다리는 길게! - 얼굴을 중심에 두어 카메라의 ‘왜곡’ 현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전신사진은 얼굴을 중심에 두고, 찍고 나서 예쁜 비율로 잘라낸다. * 카메라는 특성상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이 생긴다.

2. 얼굴을 가까이서 찍을 땐 여자친구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위해 캐치라이트(눈동자에 비치는 반사광)를 담아낸다.

 


▲3번 팁의 안좋은 예. 얼굴에 진 머리카락 그림자, 눈 밑 그림자 등. 

 

3.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땡볕에서 사진 찍는 건 NO! 정 찍어야 한다면 그늘을 찾던가 플래시를 사용해 얼굴에 진 그림자를 지우자.

4. 사진이 제일 잘 나올 때는 해가 지기 직전쯤. 빛을 잘 이용하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



 

5. 역광인 상태로 여자친구를 세우고 사진 배경은 하늘이 아닌 다른 건물이나 산으로 둔 상태로 하늘을 많이 안 나오게 찍으면 GOOD! 

 

+ 포토샵 팁: 여자친구를 만족하게 하려면 보정은 필수! 피투톤 보정은 포토샵 프로그램의 '닷지 툴(Dodge Tool)'로 하얗게, '픽셀 유동화'는 얼굴은 작고 눈은 크게 만들어 준다.

 

 

 

 “휴대전화 카메라도 잘만 활용하면 DSLR 안 부럽다!” - 일상다반사 회장 김서연(24) 양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자연히 카메라와도 가깝게 지내왔다. 제대로 배운 건 1년 반 정도지만 다양한 촬영 경험에 원리까지 이해하고 나니 실력이 훌쩍 늘었다.

 

“처음엔 저도 수직, 수평도 못 맞추고, 초점의 중요성도 잘 몰랐어요. 하지만 어떻게 찍는지에 대한 개념만 있으면 셔터 수만큼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그녀는 사진을 찍을 때 ‘즐거움’을 가장 강조한다. 좋아하는 것을 찍다 보면 사진 찍는 횟수가 늘어나고, 많이 찍을수록 실력도 함께 는다는 것.

 

또 무조건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실 빨리 좋은 사진을 찍는 데는 휴대전화 카메라만한 게 없죠.” 실제로 그녀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했다는 사진들은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퀄리티 못지않았다. 그녀의 ‘휴대전화 카메라 포토 팁’을 살펴보자.

 

 

  

1. 휴대전화 카메라는 ISO, 화이트밸런스, 초점, 노출이 중요하다(용어를 잘 알아둘 것).

 

- ISO: 카메라 감도. 빛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하는 수치. 어두운 곳에서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 숫자가 클수록 밝고 선명한 사진이 찍히나 심하면 컬러 노이즈가 생길 수도 있다.

- 화이트밸런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빛 환경 내에서 사물의 본래 색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 즉, 빛의 ‘색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 노출: 노출값에 따라 빛의 양이 조절된다. 좀 더 밝은 사진을 원한다면 노출값을 +로, 어두운 사진을 원한다면 -로 조절한다.

 

2. 술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 노란색 빛이 있는 어두운 장소에서는 화이트밸런스의 백열등 효과를 이용한다.

  

 

 

 3. 격자 기능을 활용해라 - 사람 얼굴을 1/3 지점에 놓으면 안정감 있는 구도로 찍을 수 있다. 전신 사진은 중앙 혹은 사선 아래쪽에 위치하게 하고 직선에 맞춰서 찍는다. 풍경 사진은 건물이나 물체를 가에 두고 찍으면 좋다. 모든 사진에 수직과 수평은 기본!

  

 

  

4. 음식 사진은 각도를 낮춰 프레임에 가득 차보이게 - 초점은 안내선 점 1/3에 맞추고 피사체에 가급적 가까이 접근해 찍으면 DSLR 카메라와 같은 아웃포커싱 효과를 낼 수 있다. 추가로, 음식점 조명에 따라서 화이트밸런스 조절을 잘하면 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5. HDR 효과 사용하기 - 다초점기능으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이 찍히는 효과를 준다.

6.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필터를 활용하자 - 특히 사진의 가장자리를 어둡게 하는 '비네팅 효과'가 자주 쓰인다.

 

* 휴대전화 카메라를 사용할 땐 작은 렌즈로 인한 왜곡 효과는 어쩔 수 없지만, 잘만 이용하면 아주 훌륭한 셀카(셀프카메라)의 조건이 될 수 있다! 

 


 

“화보 같은 풍경을 찍고 싶다면” - 고려대학교 전사랑(22) 양

 

“중학교 때부터 멋진 사진을 보면서 늘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 카메라 관련 서적을 보면서 사진을 공부했다는 전 양. 그녀는 현재 고려대학교 학생 홍보대사 여울의 사진 담당이다. 아르바이트로 웨딩, 돌잔치 촬영을 하고 있으며 공모전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혼자 사진을 찍고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보고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사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사진을 통해 매번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그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진을 통해 ‘풍경 사진 포토 팁’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1. 많은 사람을 한 화면에 다 담기 위해선 광각이 필수!

2. 사진의 주인공(신랑 신부)은 화면 중심에 배치하고 배경(하늘과 잔디)를 함께 담되, 분할 비율을 비슷하게 하여 안정감을 준다.

3. 한낮의 야외의 경우 광량이 충분하므로 ISO 값은 100~200 정도로 낮추고 셔터속도는 올려 노출(밝기)이 과다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 셔터속도: 느리게 하면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이 늘어난다. 따라서 노출(밝기)이 과다해질 수 있다. 어두울 땐 느리게 하는 것이 좋다.

 

 

▲ HDR기법으로 후보정한 저녁놀 사진, 왼쪽부터 보정 전, 보정 후. 

*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줄임말로 포토샵 등으로 후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4. 길 사진은 광각으로 길과 하늘을 화면가득 담아 시원하게 화면을 구성한다.

5. 역광 등의 상황처럼 배경과 피사체의 밝기 차이가 너무 많이 나 한 쪽이 잘 보이지 않을 때, 혹은 사진의 노출(밝기)를 조절해 역동적인 사진을 만들고 싶을 때 - 포토샵의 HDR 기법으로 후보정하거나 카메라 내 브라케팅(bracketing, 노출 조절) 기능의 HDR 촬영 모드를 이용한다.

 

아래는 '데일리 포토 팁'을 활용, DSLR 카메라 초보인 윤지환 기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용어와 원리를 알고 나니 사진의 구도나 밝기, 초점 등 많은 부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영삼성에 기재된 고려대학교 최윤정기자 가 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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